회고록

2024년 4월 1분기 회고 및 첫 출장을 다녀와서

지과쌤 2024. 4.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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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2024년의 시작

    2023년 참 많은 일들이 있었다.

    2023년의 회고는 빠른 시일 내에 해보기로 하고.... 지금 당장 기록하고 싶었던 내용을 좀 적어두고자 한다.

    가족과 좋은 기억 쌓기

    알바, 투자 등등.. 시장경제에 뛰어들어 내 자산을 불리는 행위는 2016년부터 시작했지만, 본격적으로 어떠한 조직에 속해 제대로된 급여를 받기 시작한건 2020년부터였던것 같다.

     

    일은 하고 있었지만, 늘 불안했다.

    당시 개발자 붐이 일며, 어딜 봐도 개발자 관련 광고들이 즐비했고 네카라쿠배라는 말이 뜨며 적당히만 해도 저런 기업에 들어가서 고액의 연봉을 받을 수 있다는 말들이 많았다.

    실제로 코로나와 겹치며 채용이 굉장히 활발해진건 맞긴 하지만, 난 늘 내 경험과 커리어에 의문을 갖고 있었고 일을 하면서도 내가 사회생활을 하고있다는 생각보다는, 제대로 된 조직에 들어가기 위한 내공을 쌓고 있는 중이라는 생각이 강했다.

    그래서인지 매달 급여가 들어와도, 늘 불안했고 늘 공부했고, 늘 고민했다.

     

    그래서였을까.. 뭔가 주변 사람들에게 베풀어본적이 크게 없는 것 같다.. 특히 가족에게.

    2021년 말, 펄어비스에 입사하면서부터 내 수준과 위치가 어느정도 안정적인 궤도에 올랐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고, 2023년, 이직이라는 난관이 있었지만 현재 조직에 들어오며 확신이 들기 시작했다.

    어렸을 적 부터 늘 고민해오던 "첫 스타트" 를 조금 늦은 감이 있지만 제대로 끊었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제는 주변 사람들을 챙길 수 있는 여유가 생기게 된 것 같다.

     

    가장 먼저 시작했던건, 가족과 함께 놀러나가는것이였다.

    부모님에겐 생소한... 요즘 젊은것들은 뭐하고 다니는지, 뭘 먹고 다니는지를 경험시켜드리고 싶었고 실제로 부모님도 두분 다 굉장히 즐거워하셨다.

    물론 부모님이 가고싶어하시는 곳들도 함께 가고.

     

    아무튼, 매주는 아니여도 한번씩 가족과 함께 맛있는것도 먹고, 재밌는것도 보러 나가고.. 그러고 있다.

    사진도 많이 찍고..ㅎ

    커리어 관리 잘하기

    1년간 지금 조직에서 일을 하며 많은걸 느꼈던 것 같다.

    사람들이 농담반 진담반으로 말하는 현대맛을 좀 알것같기도 하고...

    아무튼, 팀 내에 함께 커리어를 고민하며 자기개발을 꿈꾸는 분들이 있어 그분들과 함께 내 스스로를 끊임없이 발전시켜나가고자 한다.

    개발도 놓지 않을거고, 튜닝이나 성능분석 등의 공부도 꾸준히 해서 도태되지 않도록 노력할것이다.

    SQLD도 좀 따놓고... AWS를 실제로 사용해보고, 관련 지식에 관해 공부도 하며 자격증도 따둬야겠다.

    첫 출장

    뭐 이래저래.....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상반기 가장 큰 이슈는 출장이 아닐까 싶다.

     

    2024년 갑작스런 유럽 출장

    2월 초, 팀 채팅방에 갑작스럽게 올라온 구인공고.... 한달반 에서 최대 세달까지... 초 장기 출장 관련 글이 올라왔고... 일을 하다 슥 보고난 후, 쉽지않겠다.. 누가 가실까..? 하며 원래 하던 업무

    earthteacher.tistory.com

     

    내가 해외로 출장을 갈 일은 없겠구나 싶었는데, DBA로 직무가 바뀌니 출장도 가고.. 세상 참 모를 일이다.

     

    6주간 머물렀던 내 방의 책상

     

    원래 집에서 윈도우와 맥을 같이 썼는데, 출장지에서 맥만 사용할 수 없을 것 같아 급하게 노트북을 샀다.

    출장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면 쓰지 않을 것 같아 바로 처분해야겠다 생각했는데, 13인치 맥을 쓰다 16인치를 쓰니 다시 13인치로 못돌아갈것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래놓고 맥북이랑 싱패 둘다 아예 안쓰고있는중....;;

     

    업무는 쉬웠지만 쉽지 않았다....

    현지 업무 문화가 우리랑 다른건 알겠는데, "와 얘들 진짜 뭐지?" 싶을 정도로 오너쉽이 없고, 대충대충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영어로 소통은 잘 되어서 회의나 일상 속에서의 대화는 큰 문제가 없었지만, 업무를 대하는 태도가 좀 많이 달랐다.

     

    여기에 적어둘 순 없을 것 같은데... 아무튼 다른 한국기업 중 하나는 법인 내 직원을 거의 한국인들로 돌렸다는 말도 있었는데 괜히 그런 말이 나오는게 아니다....

    일은 웬만하면 한국인과 하고싶다... 앞으로도..

     

    같이 가신분들이 다 능력이 출중하셨고, 특히 PM이셨던 분이 잘 리드해주셔서 계획했던 업무들을 큰 딜레이 없이 진행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출장 전, 늘 걱정했던게 기대한 만큼 결과물을 들고 오지 못하면 어쩌지 였는데, 그래도 어찌저찌 목표한 수치는 달성한채 마무리를 지을 수 있을 것 같다.

     

     

    같이 가신분들 성격들도 다 좋으셔서 일을 할때도 그렇고, 주말에 다같이 여행을 갈 때도 그렇고 너무 즐겁고 행복했었던 것 같다.

    한국에 와서도 계속 연락하고 밥도 먹으며 유럽에서의 일들을 회상하곤 한다.

     

    아무튼... 쉽지 않은 6주였지만, 내게 더없이 소중하고 값진 경험이였던 것 같다.

    업무적으로도 참 다양한 상황을 겪었기에 정말 많은 것들을 배웠고, 처음 가는 유럽을  출장으로.. 그것도 한달 반을 프랑크푸르트에서 지내면서 정말 많은 경험들을 했다.

     

    숙소는 프랑크푸르트 중앙역 바로 옆이였는데, 매일 출퇴근은 지하철로 했다.

    중간에 철도 파업이 한번 있었어서 택시를 타거나 버스를 타기도 했고... 아무튼 별 일들이 다 있었다..

     

    매일 아침 오펜바흐로 향하는 지하철을 탄다

     

    출퇴근시간임에도 사람이 막 많지는 않았다.

    업무지구에 정차하는 호선이 많아서 그런가 사람들이 기다리지 않고 바로바로 열차를 타버리니 매일 여유가 있었다.

     

    출근길 바깥 풍경

    출근길에 지하철이 지상으로도 갔었는데, 한 1주정도는 바깥구경을 하며 갔지만... 그 이후부터는 그냥 폰을 보거나 책을 보거나 ... 했던 것 같다.

    역시 사람은 적응의 동물이라고.. 금방 익숙해지더라..

     

    그래도 날씨 좋은 날엔 바깥 풍경이 기가막힐정도로 예뻐서 종종 구경했다.

     

    점심

     

    매일 점심으론 샌드위치나 빵, 과일 등을 먹었는데 구내식당이 끼니마다 13유로라는걸 듣고 단 한번도 가지 않았다.

    그리고, 회사가 도심 한가운데 있는게 아니여서 근방에 식사를 할 수 있는곳이 맥도날드랑 아시안푸드 식당..? 이렇게 두개뿐이였다...ㅜㅜ

     

    그래도 회사에서 제로콜라를 계속 구비해줘서 엄청 좋았다

     

    그리고 매주 주말, 팀원들끼리 여행을 다녀오곤 했는데 그도 너무 좋았던게, 한국이였다면 정말 큰 결심을 하고 계획을 세워서 다녀와야 했던 나라들을 별 부담없이 숙소만 슉슉 예약해서 1박2일로 다녀왔던게 너무 좋았다.

    게다가, 4월 1일 부활절이 유럽 최대의 명절이였어서 해당 연휴동안에도 여행을 다녀올 수 있었다.

     

    스위스, 오스트리아, 룩셈부르크, 벨기에, 체코, 이탈리아, 프랑스

     

    독일까지 포함하면 총 8개국을 가본게 되버리니... 최고였다.

    이건 차차 일기를 적어볼 예정이다. 미국때처럼 너무 미루지 말고 부지런히 작성해야겠다...ㅠㅠ

    그나저나 미국은 언제 다 쓰지..

     

    하지만..

     

    문제는 출장비가 따로 나오긴 했는데... 돈을 좀 많이 쓴것같다....

     

    미친

     

    주말에 여행다녀올 때 내가 총무를 했어서, 온전히 내가 다 쓴 돈이 아니긴 한데...

    그거 고려해도 너무 많이 썼다.

    심지어 4월달은 14일날 귀국하고 나서 일이 바빠서 얼마 쓰지도 않았다....

    휴가로 일주일간 갔던 파리에서 생각보다 엄청 쓴듯...

     

    신혼여행으로 유럽 갈 때, 천단위로 경비 잡는거 보면서 역시 신혼여행이라 호화롭게 가나보네... 싶었는데..

    난 비행기값도 안들었고... 저렴한 호텔에서 묵었고.. 심지어 파리에선 에어비앤비에서 묵었고.... 출장기간동안엔 숙박비도 안들었고....... 그런데도 저정도 쓴거면.... 천단위로 잡히는게 맞나보다...

     

    아무튼아무튼. 업무적으로도 많은것들을 배웠고, 나 스스로도 정말 많은 성장을 할 수 있었던 한달 반 이였다.

    내 인생에 있어 엄청난 이벤트였고, 좋은 사람들과 좋은 경험 그리고 좋은 기억들을 얻을 수 있었던 값진 한달 반 이였다.

     

    그리고 가장 좋았던건.... 내 영어가 업무에서도, 일상생활에서도 통한다는거...

    회의할 땐 무조건 영어로만 대화했었는데, 3주차정도부터 입이 어느정도 트이기 시작하더니 모든 상황에서 의사소통에 문제가 없을 정도였다.

    모르는 단어를 말해야하거나 들었을 때만 사전을 찾아봤지 그거 말곤 번역기를 거의 안썼다. 뿌듯

     

    아.. 프랑스 영어는 좀 듣기 힘들긴 했다.... 프랑스쪽과 회의할 땐 라이브캡션을 굉장히 잘 활용함....ㅠㅠ

    아무튼

    아무튼 정신없고, 소중한 기억들로 꽉꽉 찬 1분기가 지나갔다.

     

    계속 개발만 했었다면 결코 경험해보지 못한 일들을 하면서 인생 참 알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

     

    알수 없는 인생, 어떤 상황이 닥칠 지 모르니 닥치는 상황마다 최상의 대응을 할 수 있도록 스스로를 더 갈고 닦아놔야 겠다.

    준비된 사람이 기회를 잡으니까..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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