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고록

2021년 11월 - 어떤 개발자가 되고싶은지.

지과쌤 2021. 11.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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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최종탈락한 기업에서 Care Day 라는 이름의 이벤트에 초대해줬다.

이게 바로 부관참시인가....

 

최종 면접에 들어오셨었던 개발팀장님, 이사님, 인사팀장님 세분에게 각각 1대1로 채용 과정에 있어 지극히 개인적인 피드백을 받을 수 있었고, 이사님의 세션을 들으며 어떤 개발자가 되고싶은지에 대한 생각들을 해볼 수 있었다.

 

무엇보다 토요일 오후 2시부터 7시 30분까지 약 5시간 30분간 프로그램이 진행되었다는 점에서 굉장히 감동적이였다.

주말이였고, 준비시간까지 하면 하루를 통째로 쓰신건데... 너무 감사했다.

 

오늘 오전에 펄어비스 필기시험을 보고 바로 참여한 터라 오전부터 일정이 있었고, 집에 오자마자 드러눕고싶었지만 조금이라도 이 생각들을 기록하고싶어 얼른 책상에 앉았다.

 

말씀을 들으며 내식대로 끄적끄적 해둔것들을 조금 다듬어 정리해볼까 한다.

문득문득 생각날때마다 봐야겠다.


진짜 성장

실행 + 데이터 -> 성찰,토론,피드백,고민 (해결방안 설정 및 실행) -> 성장

 

프로젝트는 정해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복잡한 활동이다.

 

실행을 통한 데이터의 축적은 기록으로 이어지는게 좋고, 이 기록은 목표 -> 과정 -> 회고의 pipeline 이 되면 가장 좋을것이다.

 

흔히들 1일 1커밋, 1일 1포스팅 등 무언가 만드는 "결과물" 에 집중하는데, 이는 굉장히 잘못된 사고방식이다.

 

1일 1커밋은 목표가 아닌 목표 -> 과정 -> 회고 를 거치며 곁들여 나오는 산출물 정도가 되어야 할 것이다.

결국 양보다는 질, 결과보다는 과정이라는 말과 일맥상통할 듯 싶다.

 

내가 했던 생각과 노력들을 그저 의미없는 산출물들로 채우지 말자.

 

정말 오랜만에 하나가 나오더라도, 목표하고 과정을 거쳐 회고하는 모든 과정을 거치도록 하자.


당연한 이야기들

내가 어떤 경험을 했고, 어떤것들을 느꼈는지, 어떤것들을 깨달았는지, 어떤것들을 생각했는지, 어떤 성과를 얻었는지.. 이런 물음엔 항상 비슷한 패턴의 답변을 하게된다.

 

프로젝트를 하다 팀원과 갈등을 겪음 -> 쉽지 않았지만 (내가) 중재하여 해결함 -> 프로젝트 갈등 관리가 중요하다는것을 깨달았다.. 뭐시기 뭐시기..

 

왜 항상 이런 당연한 이야기들만 이어질까?

 

"왜" 를 생각해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확실하게 "왜?" 가 있으면 내 생각의 결이 달라진다.

 

특정 "순간", "타이밍" 등 결과가 아닌 과거 "그 시점"에서의 깨달음이나 자잘한 생각들조차도 하나하나 갈무리해서 잘 갖고있자.

명쾌하고 타당해야 할 것이다. 만약 추상적이라면, 그 자리에서 바로 명쾌하고 타당하게 설명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취업시장에서 흔히들 나오는 질문들이라 우리는 이 물음을 취업과 연계하는것으로 마무리를 짓곤 하는데 절대 그래선 안된다.


목표

현업은 1) 프로젝트의 목표가 상업적이다, 2) 상업적 목표 뒤 과제의 목표도 정의되어있음

하지만, 진행하는 프로젝트의 목표가 유료화나 상업화가 아니라면?

 

좋아하는것 + 명확한 목표

 

내가 이걸 갖고 명확하게 무엇을 하겠다 라는 명확한 목표의식을 갖고있어야한다.

 

뭘 하고 뭘 했고 어떤걸 해봤고 어떤걸 경험해봤고.. 모든것들은 사실 크게 중요하지 않다.

단순히 목표라는건 어떤 단순한 목적지가 아니다.

"무엇을 만들고, 구현하는것" 그 자체가 목표가 될 수는 없을것이다.

목표로부터 구체적인 실행 과정이 나올 수 있어야 한다.

 

ex) MLB에서 투.타 겸업 10승/30홈런을 하려면(목표의식) 고교시절에 160km를 던질 수 있어야 한다. - 오타니.

 

구체적(정량적) + 계획이 설정가능(실행가능한 목표여야한다.) + 지향점이 명확(왜 했는지, 뭘 했는지..)

 

난 ㅇㅇ을 할거야! -> --하자 -> ~~도 하자 -> @@도..하는게 좋겠다.

 

+@ 이런 과정들에는 항상 "왜?" 가 있어야 한다.

 

내가 정말 재미있어하는 분야에서부터 이것들을 시작하면 정말 재미있게 많은 과정들을 겪을 수 있을것이다.

 

더보기

장고로 프로젝트를 해봤어요! : 결과

장고로 뭐라도 할 수 있는 것 : 내 상태

단순히 해본걸로 끝내는게 아니라, 해보며 바뀐 내 상태를 통해 그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어야 한다.

 

목표가 왜 목표가 되었는지도 생각해보면 좋을 것 같다.

 

어느 하나에 매몰되어있지 않도록 생각을 항상 열어두자(기술적인 부분?)


회고 (Reflection)

목표 -> 과정 -> 회고의 pipeline 

 

목표와 과정(실행)을 회고하며 데이터를 쌓는다. 그리고 그 데이터를 기반으로 성찰과 토론, 피드백과 고민들을 한다.

항상 모든것들을 하며 회고를 염두에 두도록 하자.

 

그때그때 깨달았던것들을 계속 메모하여 전체 회고를 할 때 좀더 의미있게 활용할 수 있을것이다.

 

그냥 맹목적으로 결과물만 만들면 그냥 경험한것 그 이상도 이하도 될 수 없다. => 최악

맹목적인 포스팅은 지양하고, 포스팅을 하면서 "왜" 했는지도 적어보면 좋을 듯 하다.

 


애정, 사랑, 재미

 

끈기는 마음 속 애정으로부터 발현된다.

 

목표는 무조건 기술적이여서는 안된다. 단순히 기술적이기만 한 목표는 공부 그 이상도 아니다.

공부는 프로젝트가 아니다.. 따라서 그냥 아무것도 아니게 되는 것이다.

 

내가 정말 좋아하고 애정을 갖고 할 수 있는 무언가를 찾는것이 좋을 것 같고, 재미있는..? 오락적인 목표가 있으면 좋을 듯 하다.


나는 왜 백엔드 개발자가 되고싶었을까

재미있었다.

 

그냥 재미있었음..

 

사람들은 눈에 보이는것들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그부분들만 신경쓰는 경향이 있는데 난 그 뒷단에서의 은밀한(?) 흐름들이 너무 좋았다.

 

정말 디테일한 한가지 요소로 인해 몇백 몇천억의 자금 흐름이 원할하게 돌아가고, 굉장히 중요한 부분들을 다루게 되며 느끼는 중압감과 진지함, 그리고 위험요소들.. 모든 것들이 재미있다.

재미를 넘어 짜릿하다....!

정말 짧은 코드로도 거대한 시스템을 뒷단에서 컨트롤할 수 있다는 그런 맥락에서 너무 매력적이다.

 

가끔 왜 백엔드 개발이 하고싶어요? 라는 질문에 다른 사람들이 답을 하는것들을 가만히 들어보면... 무슨무슨 기술적인 이유로 프론트보다 조금 더 복잡한 백엔드~~ 처우가 좋아서 ~~

 

난 그냥 재미있다.

 

오늘 같이 세션에 참여했던 다른분이 왜 백엔드 개발자가 되고싶어하셨는지 이야기를 듣고 많은 생각들을 해봤는데...

앞으로도 그냥 난 내 생각을 고수해도 될 것 같다.

 

매몰되지 말자.

 

어느것 하나에 매몰되지 말고, 본질을 생각하자. 초심을 생각하자.

 

쓸데없는 기교를 부릴 필요 없다. 그냥 하고싶은걸 하고, 재미있는걸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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